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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웹소설 쓰는 법, 기획부터 연재까지 따라 해 보기

빈 페이지가 막막할 때, 50화쯤 설정이 꼬였을 때 AI를 어떻게 쓰면 좋을까요? 웹소설 기획부터 연재까지 단계마다 AI에게 맡길 일과 직접 해야 할 일을 정리했어요.

아로스튜디오 유미

2026년 10월 20일 · 8분 읽기

시작하기 전에

반가워요, 아로스튜디오에서 소설 작업 앱 FableX를 만들고 있는 유미예요. 오늘은 조금 긴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AI로 웹소설을 쓴다고 하면 보통 두 가지 반응이 나와요. "버튼 한 번에 한 화가 뚝딱 나오나?" 하는 기대, 그리고 "그럼 그게 내 글이 맞아?" 하는 걱정이요.

둘 다 반쯤 맞아요. AI는 빈 페이지 앞에서 막막할 때 아이디어를 던져 주고, 50화쯤 가서 설정이 어디서 꼬였는지 찾아 주는 데는 정말 쓸 만해요. 하지만 이야기를 어디로 끌고 갈지는 여전히 작가님이 정해야 해요. 그걸 AI에게 넘기는 순간, 회차가 쌓일수록 작품의 목소리가 흐려지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웹소설 한 편을 기획부터 연재까지 같이 따라가 보려고 해요. 단계마다 AI에게 무엇을 맡기고 무엇을 직접 하면 좋은지 하나씩 짚어 볼게요. 마지막에 FableX로 해 보는 방법도 소개하지만, 본문 내용은 어떤 도구를 쓰시든 똑같이 통하니까 편하게 읽어 주세요.

01 쓰기 전에 딱 세 가지만 정해 두세요

웹소설 독자는 1화에서 계속 읽을지 말지를 정해요. 그래서 첫 문장을 쓰기 전에 세 가지만 먼저 정해 두면 중간에 길을 잃지 않아요.

첫째, 누가 읽을지예요. 로맨스 판타지인지, 현대 판타지인지, 무협인지에 따라 독자가 기대하는 재미가 완전히 달라요. 그 장르 독자가 "이 맛에 읽는다"고 할 만한 걸 한 줄로 적어 보세요.

둘째, 로그라인이에요.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줄여 보는 거예요. "몰락한 가문의 기록관이 금지된 지도를 손에 넣고, 왕실이 숨긴 진실을 쫓는다." 이렇게 한 줄로 안 줄여진다면 아직 이야기의 중심이 흐릿하다는 신호예요.

셋째, 비슷한 작품과 무엇이 다른지예요. 거창할 필요 없어요. "주인공이 싸우지 않고 기록으로 이긴다" 정도면 충분해요.

이 단계에서 AI는 생각을 넓혀 주는 대화 상대로 쓰면 좋아요. 이런 식으로 물어보세요.

이 로그라인으로 갈등 구조가 서로 다른 버전을 다섯 개 만들어 줘. 각각 독자가 가장 궁금해할 질문도 하나씩 붙여 줘.

받은 다섯 개를 그대로 쓰기보다는, 마음에 드는 조각을 골라 섞어 보세요. AI가 내놓는 아이디어는 이미 어딘가에서 본 전개일 때가 많거든요. 거기에 내 경험이나 취향, 잘 아는 분야를 한 스푼 넣어야 내 작품이 돼요.

02 인물과 세계관은 한곳에 모아 두세요

연재가 길어질수록 제일 먼저 무너지는 게 설정이에요. 3화에서 열일곱 살이던 동생이 40화에서 열여섯 살이 되거나, 분명 "형님"이라고 부르던 사이가 어느새 "선배"가 되어 있으면 독자는 바로 알아채요. 댓글창이 먼저 알려 주죠.

인물은 이름과 나이 같은 기본 정보에서 끝내지 말고 목표, 결핍, 말투까지 적어 두세요. 특히 두 사람이 서로를 어떻게 보는지 양쪽에서 따로 적어 두면 대사가 훨씬 자연스러워져요. A는 B를 믿는데 B는 A를 의심한다면, 같은 장면에서도 두 사람의 말이 달라야 하니까요.

세계관도 마찬가지예요. 마법이 어떤 규칙으로 움직이는지, 주요 장소는 어디인지,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적어 두세요. 사건을 이야기 속 날짜 순서로 늘어놓아 두면 시간 앞뒤가 꼬이는 실수도 막을 수 있어요.

설정이 어느 정도 쌓이면 AI에게 점검을 맡겨 보세요.

아래 설정에서 서로 모순되는 부분이 있는지 찾아 줘. 그리고 설명이 비어 있어서 독자가 의아해할 만한 곳도 짚어 줘.

"이 인물이 왜 주인공을 돕는지 설정에 이유가 없다" 같은 지적을 받으면, 그 빈칸을 채우는 것만으로도 이야기가 단단해져요.

하나 덧붙이면, 설정 메모를 원고와 떨어진 곳에 두면 쓰는 도중에 찾으러 가느라 흐름이 자꾸 끊겨요. 본문에서 인물 이름을 부르면 그 인물의 설정이 바로 보이는 식으로 이어 둘 수 있으면 훨씬 편해요. 설정집을 어떻게 꾸리면 좋은지는 인물·세계관 설정집 정리하는 법 글에 자세히 정리해 두었어요.

03 회차 단위로 뼈대부터 세워 보세요

웹소설은 회차마다 작은 재미가 하나씩 있어야 하고, 마지막에는 다음 화를 누르게 하는 궁금증이 남아야 해요. 그래서 바로 1화를 쓰기보다 뼈대를 먼저 세우는 게 결국 빨라요.

먼저 이야기를 큰 사건 몇 개로 나눠 보세요. 그다음 회차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한 줄씩 적고, 옆에 "이 화가 끝날 때 독자가 궁금해할 것"을 함께 적어요. 장면을 카드로 만들어 순서를 이리저리 바꿔 보면, 어디가 늘어지고 어디가 급하게 지나가는지 눈에 들어와요.

AI에게는 이렇게 부탁해 볼 수 있어요.

큰 사건 네 개를 줄게. 이걸 30화 분량으로 나눠서 회차별 사건 목록 초안을 만들어 줘. 회차 끝마다 다음 화가 궁금해질 장면도 하나씩 제안해 줘.

받은 초안은 출발점일 뿐이에요. 내가 정말 보여 주고 싶은 장면이 빠져 있지 않은지, 인물의 선택이 납득되는지 하나씩 고쳐 가면서 내 것으로 만드세요. "이 회차에서 주인공이 이렇게 행동하는 게 독자에게 납득될까?"처럼 개연성을 묻는 데에도 AI는 꽤 좋은 상대예요. 결말에서 거꾸로 생각하기, 큰 사건 나누기 같은 방법은 웹소설 플롯 짜는 법 글에서 더 자세히 다뤘어요.

04 초고는 직접, AI는 막힐 때만

초고는 작가의 문체가 가장 많이 드러나는 단계예요. 특히 첫 회차를 여는 법은 웹소설 1화 쓰는 법 글에 따로 정리해 두었어요. 장면을 통째로 AI에게 맡기면 처음 몇 화는 편하지만, 회차가 쌓일수록 어디서 많이 본 문장들이 늘어나고 작품의 목소리가 흐려져요.

그래서 초고는 직접 쓰고, AI는 막혔을 때만 부르는 걸 추천해요. 다음 장면을 통째로 받기보다 선택지를 받는 쪽이 좋아요.

지금 장면에서 주인공이 할 수 있는 선택을 세 가지만 알려 줘. 각각 이후 전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한 줄씩.

방향만 고르고, 문장은 내 손으로 쓰는 거예요.

분량은 플랫폼과 장르마다 다르지만, 한 화를 일정한 분량(예를 들어 5천 자 안팎)으로 맞추면 독자가 읽는 리듬이 생겨요. 글자 수나 원고지 매수를 세면서 쓰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멈출 지점도 잡기 쉬워요. 알림을 끄고 원고 한 장만 띄워 놓고 쓰는 시간을 정해 두는 것도 생각보다 효과가 커요.

05 퇴고는 AI가 특히 빛나는 단계예요

다 쓴 원고를 다듬을 때 AI는 정말 든든한 동료예요. 다만 한 가지만 기억하세요. 고친 결과를 통째로 받아들이지 말고, 원문과 나란히 놓고 동의하는 부분만 가져오는 거예요.

먼저 일관성부터 잡으세요. 인물 이름, 호칭, 지명을 작품 전체에서 찾아 한 번에 바꾸면 사소하지만 거슬리는 실수가 사라져요. 그다음 AI에게 앞 회차와 어긋나는 데가 없는지 물어보세요.

이번 회차가 앞에서 정한 설정과 어긋나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 줘. 특히 인물의 나이, 호칭, 능력 규칙을 봐 줘.

문장을 다듬을 때도 비슷해요. 늘어지는 문장이나 자꾸 반복되는 표현을 짚어 달라고 하고, 수정안은 원문과 비교하면서 하나씩 고르세요. 그리고 크게 손대기 전에는 그 시점을 저장해 두세요. 고치고 나서 "아까가 더 나았는데" 싶을 때 돌아갈 수 있어야 마음 편히 고칠 수 있거든요.

06 연재를 시작할 때

연재 플랫폼마다 AI를 활용한 작품을 어떻게 표기해야 하는지, 제한이 있는지가 다를 수 있어요. 규정은 꽤 자주 바뀌기도 하고요. 올리기 전에 꼭 해당 플랫폼의 최신 운영 정책을 확인해 주세요.

그리고 연재를 시작하기 전에 몇 화쯤 미리 써 두세요. 비축분이 있으면 바쁜 주에도 연재 주기를 지킬 수 있고, 마음도 훨씬 여유로워져요. 연재를 시작한 뒤에는 댓글을 잘 살펴보세요. 같은 질문이 반복된다면 그 부분 설명이 부족했다는 신호예요. 다음 회차를 구성할 때 반영하면 돼요.

AI에게 맡기면 안 되는 것들

편해도 넘기지 말아야 할 일이 있어요.

  • 작품의 핵심 결정이요. 주제, 결말, 인물이 중요한 순간에 내리는 선택은 작가가 정해야 작품이 끝까지 일관돼요.
  • 확인하지 않은 고증이요. AI는 역사, 의학, 법 같은 사실을 그럴듯하게 틀리게 말할 때가 있어요. 꼭 다른 자료로 확인하세요.
  • 다른 작가의 문체 흉내요. 특정 작가나 작품처럼 써 달라는 요청은 표절 시비로 이어질 수 있어요.

저작권, 이것만은 알아 두세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가 함께 기획해 2025년 6월에 낸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 저작물의 저작권 등록 안내서」는 기준을 이렇게 안내하고 있어요.

  • AI가 만든 결과물 그 자체는 저작권 등록을 할 수 없어요.
  • 사람이 창작적으로 기여한 부분은 등록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글은 사람이 쓰고 그림은 AI가 만든 만화라면, 글 부분에 한해 어문저작물로 등록할 수 있어요.
  • 오탈자를 고치는 정도의 사소한 변경은 창작적 기여로 보기 어려워요.
  • 사람이 기여했다는 걸 보여 주는 게 중요해서, 만드는 과정을 기록해 두면 등록이나 나중의 분쟁에서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해요.

그러니 AI를 쓰더라도 구성을 짜고, 무엇을 남길지 고르고, 문장을 쓰는 일은 작가님이 직접 해야 해요. 쓰고 고친 과정이 남아 있으면 나중에 설명하기도 쉽고요. 안내서 원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의 AI-저작권 안내서 모음에서 내려받을 수 있어요. 이 글은 일반적인 안내라서, 구체적인 상황은 저작권 전문가에게 꼭 확인해 주세요.

FableX로 해 보기

위 과정을 FableX에서 하면 이런 느낌이에요.

설정은 인물 카드와 장소 카드에 모아요. 인물 카드에는 기본 정보와 사건 흐름, 관계를 적고, 본문에서 @로 인물을, #로 장소를 부르면 그 장면과 카드가 자동으로 이어져요. 멘션한 인물과 장소는 장면의 등장인물·장소 칸과 Characters·World 탭에도 함께 이어져요.

뼈대는 작품 보드에서 세워요. 장면 카드를 펼쳐 구역으로 묶고 선으로 이어 보고, 마음에 들면 템플릿 8가지 중 하나로 시작할 수도 있어요. 보드에서 장면 카드의 이름, 요약, 상태를 고치면 원고에서도 바뀌어요.

초고는 폴더와 장면으로 나눈 원고에서 써요. 장면마다 시놉시스와 장면 날짜를 적어 두고, 집중 모드에서 글자 수, 단어, 원고지 매수 가운데 편한 단위로 분량을 세면서 써요.

퇴고할 때는 작품 전체에서 찾아 바꾸기로 이름을 정리하고, 스냅샷으로 장면의 한 시점을 남겨 두었다가 비교하거나 되돌려요.

AI는 Madi가 맡아요. Madi는 요청에 맞춰 원고와 설정을 찾아 읽고 답해요. @로 장면, 인물, 세계관을 직접 넣어 줄 수도 있고요. 고칠 것은 원문과 수정안을 나란히 놓은 카드로 보여 줘요. 작가가 승인해야 작품에 들어가고, 적용한 뒤에도 되돌릴 수 있어요. Madi가 늘 지켜야 할 기준은 작가 규칙에 적어 두면 돼요.

FableX는 지금 Windows용 설치형 앱이고, Mac 버전은 준비 중이에요. 무료 플랜에서는 AI 없이 작업 공간을 전부 쓸 수 있고, Madi는 Pro 플랜부터 쓸 수 있어요. 더 자세한 기능은 기능 둘러보기에서, 요금은 요금제에서 볼 수 있어요.

유미 · 아로스튜디오

소설 작업 앱 FableX를 만들고, 작가님께 도움이 될 글을 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