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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세계관 설정집 정리하는 법, 50화가 넘어도 설정이 흔들리지 않게

설정 메모가 여기저기 흩어져서 찾다가 흐름이 끊긴 적 있으신가요? 인물과 세계관 설정집에 꼭 적을 것, 호칭표와 연표 만드는 법, 원고와 설정을 이어 두는 방법까지 정리했어요.

아로스튜디오 유미

2026년 10월 20일 · 3분 읽기

시작하기 전에

설정 노트, 어디에 두고 쓰세요? 저는 아로스튜디오에서 소설 작업 앱 FableX를 만드는 유미예요.

설정 메모는 보통 이렇게 흩어져 있어요. 인물 나이는 휴대폰 메모장에, 세계관 규칙은 노트 한쪽에, 호칭은 머릿속에. 쓰다가 "이 사람이 형님이라고 불렀었나, 선배라고 불렀었나?" 싶으면 앞 회차를 뒤적이느라 흐름이 뚝 끊기죠.

오늘은 이렇게 흩어진 설정을 한곳에 모아, 50화가 넘어도 흔들리지 않는 설정집을 만드는 방법을 이야기해 볼게요.

설정집은 백과사전이 아니라 작업 도구예요

설정집을 만든다고 하면 세계의 역사와 지리를 빠짐없이 적어야 할 것 같은 부담이 들어요. 그러다 설정만 몇 주째 쓰고 본문은 한 줄도 못 쓰는 일도 생기고요.

설정집의 목적은 쓰는 동안 헷갈리지 않는 거예요. 그러니 지금 쓰는 이야기에 필요한 것부터 적고, 이야기가 넓어질 때마다 조금씩 늘려 가면 충분해요.

인물: 이것만은 꼭 적어 두세요

인물마다 아래 항목을 적어 두면 대부분의 설정 실수를 막을 수 있어요.

  • 이름과 별명, 그리고 다른 인물이 이 사람을 부르는 호칭
  • 나이와 생일. 작중 시간이 흐르면 나이도 함께 바뀌니까요
  • 원하는 것과 부족한 것. 인물이 움직이는 이유예요
  • 말투. 설명보다 실제 대사 한 줄을 적어 두는 게 훨씬 도움이 돼요
  • 다른 인물과의 관계

관계는 꼭 양쪽에서 따로 적어 보세요. A는 B를 믿는데 B는 A를 경계한다면, 같은 장면에서도 두 사람의 말과 행동이 달라야 하거든요. 한쪽 시선만 적어 두면 이런 차이를 놓치기 쉬워요.

호칭표 하나로 많은 실수를 막을 수 있어요

인물이 많은 이야기라면 호칭표를 따로 만들어 두세요. 누가 누구를 어떻게 부르는지 표로 적어 두는 거예요.

부르는 사람듣는 사람호칭
세라아르덴아르덴 경
아르덴세라기록관님
세라왕실 서기서기님

관계가 바뀌면 호칭도 바뀌어요. 처음에는 "아르덴 경"이라 부르다가 어느 장면부터 이름만 부르게 된다면, 그 변화가 일어난 회차도 함께 적어 두세요. 호칭의 변화는 그 자체로 독자가 기다리는 장면이 되기도 하거든요.

세계관: 규칙, 장소, 연표

세계관은 세 가지로 나눠 적으면 정리가 쉬워요.

첫째는 규칙이에요. 마법이 있다면 무엇을 대가로 쓰는지, 신분 제도가 있다면 누가 무엇을 할 수 없는지 같은 것들이요. 규칙은 한 번 정하면 끝까지 지켜야 독자가 이야기를 믿어요.

둘째는 장소예요. 주요 장소의 분위기, 규모, 그곳과 얽힌 인물을 적어 두세요. 장소가 어떤 장면에 나왔는지까지 모아 둘 수 있으면 더 좋아요.

셋째는 연표예요. 이야기 속 사건을 날짜 순서로 늘어놓아 두면, 3화에서 한 달 전이라고 했던 일이 20화에서 일주일 전으로 바뀌는 실수를 막을 수 있어요.

설정은 원고와 이어져 있어야 써요

설정집을 잘 만들어 놓고도 안 쓰게 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원고와 떨어진 곳에 있어서예요. 확인하러 가는 게 귀찮으니 기억에 의존하게 되고, 그러다 실수가 생기죠.

그래서 본문에서 인물 이름을 부르면 그 인물의 설정이 바로 보이고, 어떤 인물이나 장소가 어느 장면에 나왔는지 모아 볼 수 있으면 좋아요. 설정이 바뀌었을 때는 원고 전체에서 이름이나 호칭을 찾아 한 번에 바꿀 수 있어야 하고요.

AI로 설정 점검하기

설정이 어느 정도 쌓였다면 AI에게 점검을 맡겨 보세요.

아래 인물 설정과 연표를 보고,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나 시간 순서가 어긋나는 곳을 찾아 줘.
이 세계의 마법 규칙을 줄게. 규칙에 빈틈이 있어서 독자가 의문을 가질 만한 곳을 짚어 줘.

AI가 찾아 준 모순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설정이 훨씬 단단해져요. 다만 빈칸을 채우는 아이디어는 참고만 하고, 정하는 건 작가님이 하는 게 좋아요.

FableX로 해 보기

FableX에서는 인물마다 네 갈래로 나뉜 인물 카드에 설정을 모아요. 사진과 기본 정보, 한 줄 소개, 외형을 적는 인물 칸, 이야기 날짜 순으로 사건과 등장 장면이 놓이는 흐름 칸, 관계 지도에 신뢰와 갈등 정도를 표시하고 두 사람이 서로를 보는 시선을 따로 적는 관계 칸, 메모와 파일을 두는 노트 칸이에요.

장소는 장소 카드에 사진, 규모, 분위기 키워드를 적고, 그 장소가 나오는 장면과 이어진 인물을 함께 봐요. 본문에서 @로 인물을, #로 장소를 부르면 장면과 카드가 자동으로 이어지고, 장소 카드에서 근거 줄을 골라 원고의 그 자리로 바로 갈 수도 있어요. 인물의 이름이나 역할을 고쳤다가 되돌리고 싶을 때는 변경 내역에서 되돌리면 돼요.

설정을 정리했다면 이제 그 위에 이야기의 뼈대를 세울 차례예요. 웹소설 플롯 짜는 법 글에서 이어서 이야기해 볼게요.

유미 · 아로스튜디오

소설 작업 앱 FableX를 만들고, 작가님께 도움이 될 글을 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