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도구 고르기

소설 쓰는 프로그램·앱, 이 7가지만 보고 고르세요

기능표만 보면 다 비슷해 보이는 소설 쓰기 앱, 30화쯤 써 보면 차이가 나요. 원고 관리부터 AI, 저장 위치, 요금까지 오래 쓸수록 차이 나는 일곱 가지를 체크리스트로 정리했어요.

아로스튜디오 유미

2026년 10월 20일 · 7분 읽기

시작하기 전에

안녕하세요, 유미예요. 저는 아로스튜디오에서 소설 작업 앱 FableX를 만들고 있어요. 그래서 이 글도 마지막에는 FableX 이야기로 끝나지만, 일곱 가지 기준은 어떤 프로그램을 보실 때든 똑같이 쓸 수 있게 정리했어요.

소설 쓰는 프로그램을 고를 때 기능표부터 보면 다 비슷해 보여요. 장면 관리, 인물 카드, AI 도우미까지, 다들 비슷한 단어가 적혀 있죠.

그런데 막상 써 보면 차이는 30화쯤 넘어가서야 드러나요. 원하는 장면을 찾느라 스크롤을 한참 내리고, 설정 메모를 다른 창에 띄워 놓고 왔다 갔다 하고, 어느 날 앱이 꺼졌는데 오늘 쓴 분량이 날아갔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요.

그래서 기능 목록 대신, 오래 쓸수록 차이가 커지는 일곱 가지를 골랐어요. 마음에 둔 프로그램이 있다면 하나씩 "여기서 이게 되나?" 확인해 보세요.

고르기 전에, 나는 어떤 글을 쓰고 있나요

같은 프로그램도 쓰는 글에 따라 잘 맞기도 하고 안 맞기도 해요. 아래 세 가지를 먼저 생각해 두면 일곱 가지 기준 중에 무엇을 먼저 볼지 정해져요.

단편을 몇 편 쓰는지, 수십에서 수백 화짜리 웹소설을 연재하는지가 첫 번째예요. 혼자 쓰는지, 편집자나 공동 작가와 같이 보는지가 두 번째고요. 마지막은 쓰는 곳이에요. 집 컴퓨터 한 대에서만 쓰는지, 출퇴근길에 휴대폰으로 이어 쓰는지에 따라 답이 꽤 달라져요.

01 원고를 장면 단위로 나눠 관리할 수 있나요

처음에는 문서 하나에 쭉 써도 괜찮아요. 문제는 분량이 쌓였을 때예요. 20화 중간의 그 장면을 찾으려고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쓰는 시간보다 찾는 시간이 더 길어져요.

원고를 폴더와 장면으로 나눌 수 있는지, 장면 순서를 끌어서 바꿀 수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장면마다 짧은 요약이나 메모를 붙일 수 있으면 나중에 원고 전체를 훑어보기도 편해요. 연재를 한다면 분량을 글자 수나 원고지 매수처럼 원하는 단위로 세어 주는지도 꼭 보세요.

02 설정을 원고와 이어 둘 수 있나요

장편에서 설정이 흔들리는 건 대개 기억력 탓이 아니에요. 설정 메모가 원고와 떨어진 곳에 있어서 확인하러 가기가 귀찮기 때문이에요.

인물과 장소를 정리하는 공간이 따로 있는지부터 보세요. 그리고 본문에서 인물 이름을 부르면 그 인물의 설정이 바로 보이는지, 어떤 인물이 어느 장면에 나왔는지 모아 볼 수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인물 사이의 관계까지 정리할 수 있으면 관계가 복잡한 로맨스나 궁중물을 쓸 때 큰 도움이 돼요.

03 이야기 전체를 한눈에 펼쳐 볼 수 있나요

장면을 카드로 쭉 펼쳐 놓으면 원고로 읽을 때는 안 보이던 게 보여요. 사건이 몰려 있는 구간, 한참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구간, 중간에 사라진 인물 같은 것들이요.

장면을 카드로 펼쳐서 순서를 바꿔 볼 수 있는지, 표나 타임라인처럼 다른 모양으로도 볼 수 있는지 확인하세요. 그리고 생각보다 중요한 게 하나 있어요. 보드에서 고친 내용이 원고에도 반영되는지예요. 두 곳을 따로 고쳐야 한다면 금세 둘이 어긋나고, 결국 보드를 안 쓰게 되거든요.

04 내 원고는 어디에 저장되나요

원고는 작가에게 가장 소중한 자산이에요. 그래서 저장 위치와 되살리는 방법은 꼭 확인하고 고르세요.

저장 위치는 크게 두 가지예요. 서비스의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하는 방식은 여러 기기를 오가며 쓰기 편해요. 내 컴퓨터에 저장하는 방식은 원고가 내 손에만 있다는 안심이 있고요. 어느 쪽이 좋다기보다, 내가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지의 문제예요.

되살리는 방법도 봐 두세요. 고치기 전 버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실수로 지운 장면을 복원할 수 있는지, 앱이 갑자기 꺼졌을 때 쓰던 글이 남는지요. 마지막으로, 나중에 그 프로그램을 그만 쓰게 되면 원고 전체를 일반 파일로 가지고 나올 수 있는지도 꼭 확인하세요.

05 AI는 어떤 식으로 도와주나요

요즘은 AI 기능이 없는 프로그램을 찾기가 더 어려워요. 그런데 "AI가 있다"는 말 안에 꽤 다른 것들이 섞여 있어요.

먼저 돕는 방식이에요. 다음 문장을 이어서 써 주는 AI가 있고, 내가 쓴 원고를 읽고 고칠 곳을 제안해 주는 AI가 있어요. 내가 원하는 게 어느 쪽인지 생각해 보세요.

읽는 범위도 중요해요. 지금 보고 있는 문단만 읽는지, 원고 전체와 인물·세계관 설정까지 읽고 답하는지에 따라 답의 질이 크게 달라져요. 설정을 모르는 AI는 50화쯤에서 엉뚱한 제안을 하기 쉬워요.

반영 방식도 꼭 보세요. AI가 원고를 바로 바꾸는지, 원문과 수정안을 나란히 보여 주고 내가 고른 것만 넣는지요. 적용한 뒤에 되돌릴 수 있는지도요. 그리고 내가 보낸 원고가 AI 학습에 쓰이는지, 서버에 저장되는지는 개인정보 처리방침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한국어예요. 호칭이나 존댓말, 문장의 결을 자연스럽게 다루는지는 설명만 봐서는 몰라요. 무료 체험이 있다면 내 원고 한 장면으로 직접 시험해 보세요.

06 내가 쓰는 기기에서 되나요

당연해 보이지만 의외로 놓치는 부분이에요. Windows, Mac, 웹, 휴대폰 가운데 내가 쓰는 기기를 지원하는지 확인하세요. 여러 기기에서 쓴다면 원고가 자동으로 맞춰지는지, 인터넷이 안 될 때도 쓸 수 있는지도 함께 보면 좋아요.

07 내보내기와 요금은 어떤가요

원고를 다 쓰면 결국 어딘가로 보내야 해요. 연재 플랫폼이나 출판사에 보낼 형식(DOCX, PDF 같은)으로 내보낼 수 있는지, 인쇄 설정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세요.

요금은 월 요금 숫자만 보지 말고, 무료로 어디까지 쓸 수 있는지, 특히 AI를 무료로 써 볼 수 있는지 보세요. 내가 정말 필요한 기능이 어느 플랜부터 들어 있는지, 언제든 해지할 수 있는지, 환불 조건은 어떤지까지 확인하면 나중에 후회할 일이 줄어요.

한눈에 보는 체크리스트

기준확인해 볼 것
원고 관리폴더와 장면으로 나누고, 순서를 바꾸고, 분량을 셀 수 있나요
설정 연결본문에서 인물·장소를 부르면 설정이 바로 이어지나요
전체 보기장면을 카드나 표로 펼치고, 보드에서 고친 게 원고에도 반영되나요
저장 위치클라우드인가요 내 컴퓨터인가요, 버전 복원과 전체 내보내기가 되나요
AI이어 쓰기인가요 수정 제안인가요, 원고 전체를 읽나요, 고른 것만 반영하나요, 원고가 학습에 쓰이나요
쓰는 기기내 기기를 지원하나요, 여러 기기에서 맞춰지나요
내보내기·요금필요한 형식으로 내보내나요, 무료 범위와 해지·환불 조건은 어떤가요

상황에 따라 먼저 볼 것

수백 화짜리 웹소설을 연재한다면 원고 관리, 설정 연결, 전체 보기를 먼저 보세요. 회차가 쌓일수록 이 세 가지에서 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져요.

휴대폰과 노트북을 오가며 쓴다면 쓰는 기기와 자동 동기화가 우선이에요. 아무리 기능이 좋아도 쓰고 싶을 때 못 쓰면 소용없으니까요.

원고 보안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면 저장 위치와 AI가 원고를 다루는 방식을 먼저 확인하세요. AI와 함께 퇴고하고 싶다면 AI가 원고 전체를 읽는지, 내가 고른 수정만 반영하는지를 보세요. 비용이 가장 중요하다면 무료 범위와, AI가 들어 있는 가장 낮은 플랜의 가격부터 비교해 보세요.

FableX는 어떤가요

같은 일곱 가지 기준으로 FableX를 정리해 봤어요. 아쉬운 부분도 숨기지 않고 적었어요.

기준FableX
원고 관리폴더로 장면을 묶고 장면마다 번호(S#)가 붙어요. 장면별로 시놉시스와 장면 날짜를 적고, 분량은 글자 수·단어·원고지 매수 중에 골라 세요
설정 연결인물 카드와 장소 카드가 있어요. 본문에서 @인물, #장소로 부르면 장면의 등장인물·장소 칸과 카드가 이어져요
전체 보기작품 보드에 장면·인물·장소 카드를 펼치고 구역으로 묶어요. 캔버스와 표 보기를 오가고, 템플릿 8가지로 시작할 수 있어요. 장면 카드의 이름·요약·상태를 고치면 원고에서도 바뀌어요
저장 위치프로젝트는 내 컴퓨터에 저장돼요. 스냅샷으로 장면 버전을 비교·복원하고, 휴지통이 있고, 앱이 갑자기 꺼져도 임시 초안으로 되살려요
AIMadi가 요청에 필요한 장면과 설정을 찾아 읽고 답하고, 고칠 것은 카드로 제안해요. 승인해야 반영되고, 적용한 뒤에도 되돌릴 수 있어요. 보낸 내용은 AI 학습에 쓰이지 않고 FableX 서버에도 저장되지 않아요. 다만 AI 모델 제공사가 오남용을 막기 위해 최대 30일 동안 기록할 수 있다고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적어 두었어요
쓰는 기기Windows 설치형 앱이에요. Mac과 모바일 버전은 준비 중이고, 웹 브라우저에서 쓰는 방식은 없어요
내보내기·요금PDF·DOCX·장면 분할 패키지·FableX 아카이브로 내보내고 인쇄 설정도 돼요. 무료 플랜은 AI 없이 작업 공간을 전부 쓸 수 있고, Madi는 Pro 월 ₩29,000부터 시작할 수 있어요. 다음 결제 전에 언제든 해지할 수 있어요

정리하면 FableX는 장편이나 웹소설을 컴퓨터 한 대에서 깊게 쓰는 작가, 원고를 내 컴퓨터에 두고 싶은 작가, AI의 수정안을 하나씩 보고 고르고 싶은 작가에게 맞춰져 있어요. 반대로 여러 기기를 오가며 쓰거나 AI를 무료로 먼저 써 보고 싶다면, 지금의 FableX는 아쉬울 수 있어요.

궁금하다면 다운로드 페이지에서 무료 플랜으로 받아 써 보세요. 기능은 기능 둘러보기에서, 요금과 환불 조건은 요금제에서 볼 수 있어요.

유미 · 아로스튜디오

소설 작업 앱 FableX를 만들고, 작가님께 도움이 될 글을 써요.